최근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 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사례라는 식으로 소개받았기 때문인지 이 밴드의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 데는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렸다. 이 앨범이 처음 접한 Caligula’s Horse의 앨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좀 의외일 수도 있는데, 앨범에 붙어 있던 스티커에 Opeth, Haken, Porcupine Tree, Karnivool, Riverside의 팬에게 권한다고 붙어 있으니 이 밴드를 그저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 소개하면 많이 곤란하다는 걸 그 때 짐작했어야 했다. 음악을 몇 년을 들었는데 이 정도에 낚이면 하 곤란하다.

그렇다고 음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사실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을 뜯어보면 꽤 묵직하고 테크니컬한 리프를 가지고 있고, 대개는 그렇지 않지만 가끔은 Meshuggah풍까지 보여주기도 하며, 전형적인 메탈 보컬은 아니지만 Tool을 의식하지 않았을까 싶은(그리고 이 밴드를 왜 Porcupine Tree와 비교하는지를 알 수 있는) Jim Gray의 보컬은 이 밴드를 들어 메탈 밴드라 하더라도 고개를 저을 수는 없도록 한다. 말하자면 Caligula’s Horse가 보여주는 가장 개성적인 지점들 중 하나는 그런 요소들을 무척이나 매끄럽게 풀어가서 듣는 이로 하여금 이 앨범이 사실은 잘 들어 보면 꽤 역동적인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까먹게 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들은 좀 더 묵직하고 공격적인 ‘Marigold’나 ‘Rust’라고 생각한다. Tessaract가 Moon Safari를 듣고 감명깊어 만들었을 법한 스타일이라고 하면 좀 과장이겠으나 그래도 Leprous의 가장 팝적인 시간에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밴드의 팬들은 이런 곡들보다는 ‘Firelight’나… Pain of Salvation이 문득 떠오르는 전개의 ‘Daughter of the Mountain’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지만… 여기는 어쨌든 어느 메탈바보의 블로그인 만큼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시라.

[Inside Ou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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