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헤비메탈의 전설이며 훗날의 Candlemass나 Hammerfall같은 밴드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밴드…라지만 난 국내에서 이 밴드가 참 좋더라 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 주변에서 그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바야흐로 NWOBHM의 흐름이 힘을 얻어가던 시절 이 스웨덴 밴드가 주목받기에는 내노라 하는 밴드가 시장에 너무 많았기 때문에 유럽권도 아니고 국내에서 이 밴드를 주목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는 시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냥 이 블로그 주인장이 인간관계가 겁나게 좁아서라는 시각이었다. 후자에 대해 딱히 반박하긴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둘 중에 정답을 고른다면 전자일 것이다.

어쨌든 올드스쿨 헤비메탈 클래식으로 손꼽기 충분한 “Stronger than Evil” 이후 40년만에 나온 이 복귀작은 그래도 밴드의 한창 시절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잘 보여주는 편이다. 레이블도 No Remorse이고 밴드도 최신의 경향 같은 데는 별로 관심없을 밴드인만큼 스타일도 80년대 초반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화끈함을 잊지 않은 ‘전형적인’ 류의 헤비메탈이지만, ‘We Rock the World’의 살짝 블루지한 기운을 끼얹은 Black Sabbath풍의 리프나, Deep Purple 스타일로 Amon Amarth풍의 테마를 풀어내는 듯한 ‘Walhalla Warriors’의 스타일, Tony Iommi와 Ritchie Blackmore의 그림자 역력한 솔로잉 등은 이 밴드가 관심 있는 분야는 4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말하자면 흘러간 메탈 밴드의 40년만의 복귀작으로는 더할나위없는 앨범일 것이다. 하긴 Heavy Load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일단 여전히 귀에 잘 박히는 밴드 특유의 코러스만으로도 이 앨범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늙기 전에 몇 장 더 냈으면 좋겠다.

[No Remorse, 2023]

Heavy Load “Riders of the Ancient Storm””의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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