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gon Impure의 드러머로도 활동했다는 Hendrik Vanwynsberghe가 참여했던 블랙스래쉬 밴드..라고 해서 구해봤는데, 정작 내가 가진 Paragon Impure의 어느 앨범에서도 이 이름을 찾을 수가 없으니 듣기 전부터 기대감이 꽤나 떨어지지만 그래도 블랙스래쉬라면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는 레이블이니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나로서는 처음 접하지만 그래도 2008년까지 활동했다 15년만에 다시 내놓은 앨범이니 밴드로서도 나름 절치부심하고 준비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한다.

음악은 그런 기대보다 훨씬 좋게 들린다. 기본적으로 Bathory와 초기 Samael의 그림자 강한 음악이지만 보컬이 Atilla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는지라 Mayhem을 좀 느릿하게 만든 듯한 인상도 준다. 그런가하면 생각보다 헤비메탈의 면모가 꽤 자주 나오는지라 그리스 블랙메탈 밴드들(특히 Necromantia)을 연상시키는 구석들도 있다. 특히나 ‘Haunting Mirrors’ 같은 곡은 이런 요소들이 한꺼번에 버무려져 등장하는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포크 바이브 덕분에 Master’s Hammer 같은 밴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어느 하나 새로운 것 없긴 하지만 꽤 판이한 스타일들을 모두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달리는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쉽겠지만 나름의 강점만은 분명해 보이는 앨범이다.

[Iron Pegasus, 2023]

Taranis “Postmortem Spheres””의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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